유대교에서 소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쇼파르(양 뿔 나팔)의 울림은 욤 키푸르의 시작을 알리고, 즈미롯의 선율은 샤바트 식탁의 분위기를 감싸며, 토라 낭독의 억양 기호(트롭)는 경전 읽기에 감정의 결을 입힙니다. 소리가 의례의 뼈대가 되는 전통에서 출발하면, 소리가 사람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확장입니다.
자선이 아니라 정의, 체다카
자선이라는 번역이 놓치는 것 체다카(tzedakah)는 보통 한국어로 “자선”이나 “기부”로 옮겨집니다.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이 단어가 유대 전통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떠올리면 절반만 전한 셈입니다. 영어의 charity가 베푸는 자의 너그러움을 강조한다면, 체다카는 그 결이 사뭇 다릅니다. 무게중심이 주는 사람의 선의가 아니라 다른 곳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근이 가리키는 방향 체다카는 “정의” 또는 “올바름”을 뜻하는 히브리어 어근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