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장례식은 왜 매장 직후 시바로 이어질까요? 전통적인 흐름은 사망 후 준비, 장례 예배, 매장, 시바(Shiva), 셸로심(Sheloshim) 순서입니다. 장례가 고인을 존엄하게 떠나보내는 과정이라면, 시바와 셸로심은 유가족이 공동체의 돌봄을 받으며 단계적으로 일상에 돌아가는 애도 기간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알아둘 점은 유대인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정통파·보수파·개혁파를 비롯한 교파의 해석, 회당과 가족의 관습, 묘지 규정, 국가와 지역의 법률에 따라 일정과 의식이 달라집니다. 아래 내용은 전통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대교 장례식 절차를 중심으로 설명한 기본 안내입니다.

유대인 장례식 절차를 한눈에 보는 순서
- 사망 직후 준비: 가족이 랍비, 회당 또는 유대교 장례 전문기관과 연락해 매장 일정을 정하고 고인을 정중하게 모십니다.
- 타하라와 장례 준비: 이를 따르는 공동체에서는 고인을 정결하게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타하라(Taharah)를 진행합니다.
- 케리아: 가까운 유가족이 옷이나 검은 리본을 찢어 상실을 표현합니다.
- 장례 예배: 성서 구절과 시편, 기도, 추도사 등을 통해 고인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합니다.
- 묘지 이동과 매장: 참석자들이 관을 묘지까지 동행하고 관을 무덤에 내린 뒤 흙을 덮습니다.
- 묘지에서의 기도: 공동체 관습에 따라 추모 기도와 애도자의 카디시를 낭송합니다.
- 시바와 셸로심: 매장 후 집중 애도인 시바가 시작되며, 이후에도 매장일부터 계산한 30일간의 셸로심이 이어집니다.

사망 직후의 준비와 장례 일정
유대교 전통에서는 고인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가능한 한 신속히 매장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흔히 사망 후 24시간 이내 매장을 이상적인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안식일과 주요 유대교 절기, 사망 확인이나 행정 절차, 검시, 묘지 운영 시간, 가족의 이동 때문에 하루 이상 미뤄질 수 있습니다.
일부 공동체에서는 헤브라 카디샤(Chevra Kadisha)라고 불리는 장례 봉사 조직이 고인을 지키고 장례를 준비합니다. 타하라는 고인을 정결하게 씻기고 단순한 수의를 입히는 절차이지만, 구체적인 담당자와 방식은 공동체에 따라 다릅니다. 처음 준비하는 가족이라면 임의로 결정하기보다 소속 회당의 랍비와 현지 장례기관에 먼저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케리아와 장례 예배
케리아(Keriah)는 부모, 자녀, 배우자, 형제자매 등 가까운 유가족이 옷을 찢거나 겉옷에 단 검은 리본을 찢는 의식입니다. 가족 관계에 생긴 단절과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을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실제 옷을 찢는 전통을 따르는 공동체도 있고 검은 리본으로 대신하는 공동체도 있으며, 시행 시점 역시 예배 전이나 매장 무렵 등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례 예배는 회당, 장례식장, 묘지에서 열리거나 두 곳 이상을 거쳐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통 시편이나 성서 구절 낭독, 기도, 추도사인 헤스페드(Hesped)가 포함됩니다. 추도사는 고인의 생애를 과장해 나열하기보다 그 사람의 성품과 기억을 나누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참석자가 예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진행은 Reform Judaism의 유대교 장례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묘지로 이동하고 흙을 덮는 과정
전통적인 유대인 매장에서는 장식을 줄인 단순한 생분해성 나무 관을 선호합니다. 자연스러운 매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방부 처리와 공개 관람을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를 모든 유대인에게 적용되는 절대 규칙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현지 법률, 묘지의 관 또는 매장용 구조물 규정, 교파의 해석과 가족의 선택에 따라 실제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장에 대한 태도 역시 공동체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가족의 결정을 추측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례 예배 후 참석자들은 관을 묘지까지 동행합니다. 무덤가에서는 짧은 기도를 드리고 관을 내린 다음, 유가족과 참석자가 삽으로 흙을 넣는 의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고인을 마지막 안식처까지 직접 모시는 행위로 이해됩니다. 어떤 곳은 관이 충분히 덮일 때까지 흙을 넣고, 어떤 곳은 소량의 흙만 올린 뒤 묘지 직원이 마무리합니다.
카디시(Kaddish)는 흔히 ‘죽은 사람을 위한 기도’라고 소개되지만, 본문에서 죽음을 직접 언급하는 기도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선포하는 기도를 애도자가 공동체와 함께 낭송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묘지에서 처음 낭송한 뒤 시바 예배와 이후 애도 기간에 이어가기도 하지만, 누가 언제까지 낭송하는지는 교파와 가족 전통에 따라 다릅니다.
시바는 언제 시작하고 끝날까
시바는 히브리어로 ‘일곱’을 뜻하며 가까운 유가족이 지키는 집중적인 애도 단계입니다. 핵심 답은 명확합니다. 시바는 장례식 자체가 아니라 매장이 끝난 뒤 시작하며, 전통적인 계산에서는 매장일의 남은 일부도 첫날로 봅니다. 보통 일곱째 날 아침 예배가 끝난 뒤 시바가 마무리됩니다.
다만 달력의 날짜만 세어 방문 일정을 정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는 공개적인 시바 관습이 중단되거나 조정되지만 날짜 계산에는 포함되는 것이 전통적인 설명입니다. 특정 주요 절기가 시작되면 시바가 일찍 끝나거나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일부 가족은 7일보다 짧게 지키기도 하므로 부고, 회당 공지 또는 가족이 안내한 방문 시간을 우선해야 합니다.
시바 기간의 집과 널리 알려진 관습
시바는 보통 고인의 집이나 유가족의 집에서 지냅니다. 전통을 따르는 가족은 낮은 의자나 상자에 앉고, 거울을 가리며, 면도·화장·오락과 같은 일상적인 외모 관리나 즐거운 활동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시바 촛불을 밝히거나 묘지에서 돌아온 뒤 손을 씻는 관습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애도의 시간을 평소 생활과 구분하고 유가족이 사회적 격식이나 손님 접대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은 의자, 거울 가리기, 손 씻기, 촛불을 모든 가정이 동일하게 실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혁파 가정에서는 일부만 선택할 수 있고, 정통파나 전통을 엄격히 따르는 공동체에서도 세부 방식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장 후 처음 먹는 위로의 식사는 이웃이나 친척, 회당 공동체가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가족이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가 식사를 마련해 현실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시간입니다. 시바의 기간과 방문 관습에 관한 추가 설명은 Reform Judaism의 시바 안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시바 방문에서 지켜야 할 조문 예절
조문은 일반적으로 매장 전보다 매장 후 시바 기간에 합니다. 방문 가능 시간은 가족이나 회당이 공지한 일정을 확인하고, 별도 안내가 없다면 가까운 지인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식일에는 방문을 받지 않는 가정이 많으며, 초인종을 울리지 않는 전통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보안과 주거 환경이 다르므로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 유가족이 먼저 말하도록 기다립니다. 침묵을 불편해해 급히 대화를 채우기보다 곁에 앉아 주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 짧고 진실하게 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합니다”처럼 간결한 표현이 적절합니다.
- 기억을 나눌 때는 유가족의 반응을 살핍니다. 고인에 관한 따뜻한 일화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죽음의 원인이나 치료 과정을 캐묻지 않습니다.
- 충고와 비교를 피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 “더 좋은 곳에 갔을 것”처럼 감정을 규정하는 말이나 자신의 상실 경험을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삼갑니다.
- 오래 머물 필요는 없습니다. 방문의 목적은 사교가 아니라 유가족을 지지하고 이야기를 듣는 데 있습니다.
꽃은 다른 문화권의 장례에서 흔하지만 유대교 시바 가정에는 일반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가족이 허용한 코셔 음식, 식사 지원, 고인이 아끼던 단체나 회당에 대한 추모 기부가 더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음식은 코셔 기준과 알레르기, 보관 공간을 확인해야 하므로 가족이 요청하지 않았다면 먼저 문의하세요. 어떤 선물보다 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셸로심 30일은 시바 다음 날부터 셀까
셸로심은 히브리어로 ‘30’을 뜻하는 애도 단계입니다. 시바가 끝난 다음 날부터 새로 30일을 세는 것이 아니라, 매장일을 첫날로 포함해 30일까지 계산합니다. 즉 첫 7일의 시바가 셸로심 안에 포함됩니다. 시바가 집중적인 애도 기간이라면, 남은 셸로심은 일상과 직장에 점차 복귀하면서도 애도의 태도를 이어가는 비교적 완화된 기간입니다.
전통을 따르는 사람은 셸로심 동안 축하 행사와 오락성 모임을 피하거나 이발, 면도 같은 외모 관리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적용 범위는 관계, 교파, 공동체의 해석과 개인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주요 절기가 포함되면 계산이나 준수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종료 시각이 중요한 경우 랍비에게 유대력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를 잃은 경우 이어지는 애도
부모를 위한 애도는 셸로심 이후에도 더 길게 이어지는 전통이 있습니다. 일부 전통 공동체에서는 사회적 축하 활동을 제한하는 애도 기간과 카디시 낭송 기간을 별도로 구분하며, 카디시는 흔히 11개월 동안 낭송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유대인이 같은 기간과 빈도로 낭송하는 것은 아니며, 개혁파·보수파·정통파 내부에서도 회당 관습과 개인의 실천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망 1주기와 이후 해마다 돌아오는 기일에는 야르차이트(Yahrzeit)를 지키며 고인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촛불 점화, 회당 예배 참석, 카디시 낭송, 자선 기부 등 실천 방식은 가족과 공동체가 선택합니다. 이는 셸로심이 끝나면 기억과 애도까지 끝난다는 뜻이 아니라, 공식적인 제한의 강도가 단계적으로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참석하기 전에 확인할 사항
유대인 장례식에 처음 참석한다면 복장은 단정하고 절제된 색상이 무난합니다. 남성이나 모든 참석자에게 키파 등 머리 덮개를 요청하는 장소가 있을 수 있으며, 입구에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성별에 따른 좌석 구분, 기도 참여 방식, 사진 촬영 규칙도 공동체마다 다르므로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특별한 안내가 없다면 휴대전화를 끄고, 관이나 유가족의 모습을 촬영하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장례 일정은 신속하게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석 여부보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회당 예배 뒤 별도 묘지로 이동할 수 있고, 묘지 장례만 열릴 수도 있습니다. 흙을 덮는 순서에 초대받으면 앞사람의 방식을 살피되 신체적·정서적으로 어렵다면 정중히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 유대교 조문 예절의 중심은 의식을 완벽히 따라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가족이 공개한 일정과 종교적 선택을 존중하고, 먼저 말하기보다 듣고,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장례와 시바의 정확한 시작·종료 시각, 화장이나 방부 처리 가능 여부, 카디시 낭송 방식처럼 실제 결정을 좌우하는 문제는 인터넷의 일반론보다 담당 랍비, 회당, 장례기관과 현지 법률의 안내를 우선해야 합니다.